몇 년에 걸친 수차례의 여행들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와중에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냈다. 그리고 우리는 고민했다. 콜라보란 무엇일까 하고,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서로 다른 맥락의 이질성이 상호간 관계를 맺는 순간 나타나는 현상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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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희]의 시리즈는 두 가지 층위의 콜라보가 배치되어 있다. 하나는 '자개/민화'의 콜라보로, 전자는 공예적인 반면 후자는 회화적이라는 차이를 결합하는 실험이다. 이러한 다중적인 결합을 통해 한국의 전통적 표현 형식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이미지를 표현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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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의 글은 논리적이며 분석적이다. 하지만 그 논리와 분석이 더듬고 포착하고자 하는 것은 언제나 감성적이며 무의식적인 영역에 관해서이다. 영화와 연극,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미술관에 전시된 회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대상으로 삼아 감각해내고자 하는 방향은 항상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 말해진 것보다는 말해지지 않은 것을 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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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이미지를 비롯한 시각적인 요소를 전시한다는 의미를 확대해서 텍스트 또한 전시 가능한 대상이라는 점을 밝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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