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AM; 공존.
그 시작은 식당에서 우연히 읽은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함께 있지만 분리된 객체인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
과연 공존이 무엇일까.
근원적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질문은 예술에 대한 사회적 통념으로 이어졌습니다.
예술에 장르 구분이 의미가 있는가.
2007년 시작한 아트카페 '샴 SIAM'은 예술의 탈장르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여전히 남아있던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장르간의 융합과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다양한 예술을 실험하고 확장했습니다.
아티스트들은 그렇게 쉬고 소통하며 성장하였습니다.
지금도 제가 운영했던 아트카페 '샴 SIAM'에 대한 기억을 아티스트들이 회상하고
현재까지 역량을 갖추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THE SIAM 작업과 전시를 진행하며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던
시점이던 2015년 ’THE SIAM;신의 음식’은 특별한 전시입니다.
2012년 ‘THE SIAM;꿈의 정원’ 전시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업실 화재로
인하여 소장하고 있던 모든 작업이 전소하였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던 전시가
2015년 초대전 ‘THE SIAM;신의 음식’이였습니다.
불타서 그을리고 물에 젖은 드로잉과 이미지가 남아 있는 작품의 일부분들을
전시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전시를 하고 저는 가족과 장수로 귀촌해 농사를 짓고 작업실을 다시
지었습니다.
장수의 자연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주변의 자연물들이 제 작업의 재료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상처를 치유함과 동시에 새로운 작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