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74년, 우리는 너무 오래 울었습니다. 왜 죽어야 하는지 따져보지도 못하고 총살을 당하신 아버지, 삼촌들 그리고 어머니.. 그리워 목 매이게 불러보고 싶어도 모르는 얼굴, 낯선 언어가 목에 감긴 채 맴돌다 가고 맙니다.
작가들이 우리 유족들에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막상 가슴속에 품고 있던 생각을 그대로 옮겨 써보니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 유족들 가슴속 이야기를 끌어 내주시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애써 지도해 주신 작가님들 고맙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준 전라남도와 순천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