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기억공장1945] NET-ZERO ART 레지던스 결과보고전 NET-ZERO 展 안내
  • 작성일22-11-09 16:21
  • 조회315
  • 작성자최고관리자

NET-ZERO ART 레지던스 결과보고전 'NET-ZERO 展'


기억공장1945 / 전남 순천시 장천2길 30-32



51137d3612b96b6f11aa2762aa24b1a7_1667978267_3739.png
 



전시 일정


전시 일정: 2022. 09월 30일FRI - 10월 20일THU

운영 시간: 09시-18시(일요일, 공휴일 휴관)

참여 작가: 구혜영, 양서준, 조성원, 최민경

전시 장소: 기억공장1945(전남 순천 장천2길 30-32)​



작가 노트

- 구혜영(통쫘) 


작가로서 실천할 수 있는 NET-ZERO는 과연 무엇일까를 레지던시 기간동안 고심한 결과, 지구의 생태를 넘어 작가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보다 더 자연스러운 듯 했다.


작가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화폐(Currency)는 곧 작품이기에, 오랜 시간 만들고 있는 여러가지 퍼포먼스 작업을, 통용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장에 한데 모아두어 이를 판매함으로써 작가로 생존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NET_ZERO 활동을 하고자 한다. 


​상업영화의 감초 배우가 되기 위한 여정을 담은 <Daily Acting> 작업은 <Trowels And An Umbrella (모종삽과 우산)>라는 단편영화로 탄생되었고, 2008년부터 이어진 비닐 작업은 사막이라는 대자연속에서 제의식을 올리듯 춤을 추는 퍼포먼스 비디오 <Vinyl In The Desert>로, 10년안에 월드투어를 목표를 하고 있는 아카펠라 프로젝트는 코로나시대에 멤버 모집과 줌미팅을 통한 연습으로 인한 난항으로 결국 혼자서 모든 파트를 부르는 <Words>라는 비디오 작업이 되었다.




​- 양서준


  흙 부스러기가 누워있는 얼굴 위로 떨어져 내린다. 소스라치게 놀라던 것도 몇 번 뿐이고 이제는 손으로 휘휘 저어 대충 이불에서 털어내고서 다시 잠든다. 사그락 거리며 흙 부스러지는 소리는 익숙해졌다. 이따금씩 나무가 갈라지며 내는 틱틱 거리는 소리 역시 그러하다. 한바탕 비가 쏟아진 이후에는 유난히 더 그렇다. 아마 이 집은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작업을 위해 잠시 머물게 된 곳으로, 작은 마당이 있는 오래된 한옥이다. 풀벌레가 많고 그런 벌레를 먹기 위해 작은 새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 그리고 이따금씩 줄무늬며 얼룩덜룩한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는 곳. 분명 도심 속이지만 자연 속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생태와 관련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작업하게 된 만큼 이런 거주 환경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오랫동안 비어있던 집을 청소했다. 몇 번이나 닦아도 먼지가 묻어나왔지만 한동안 머물 집을 관리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였다. 집이 정리되자 그제서야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밖으로 나와 도시를 걸었다. 산을 걸었고 뻘에도 들어가 보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믿고서 새로운 것들을 보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보아지는 것들이 없어 괴로웠다. 내게 보이는 것은 그저 아름다운 것들 뿐 이였다. 깎여나간 산도 그렇고 줄어들고 오염되었다던 뻘도 그랬다. 여전히 내게는 아름다운 것들 뿐 이였다. 주변을 둘러보는 것보다 천장을 보는 시간이 길어질 때쯤에 장마가 찾아왔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집에서 머물게 되었다. 먼지처럼 종종 떨어졌던 부스러기는 이때를 시점으로 꽤 큰 덩어리도 곧잘 떨어져 내리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떨어져 내린 흙을 치우고 에어컨으로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다였다. 집을 청소하고 내 짐을 채우고, 밥을 먹고 생활을 하며 애정이 든 집에 내가 무언가 더 해줄 수 없음이 무기력했다. 공간에 유난히 애착을 가지는 성격 탓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에서 작업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존재들은 집이 무너지고 나서야 무너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조금씩 줄어들고 무너지는 집을 알아챘을 때에는 이미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는 사람이며 동물이며 구분 없이 거대한 자연 속 작은 티끌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항거할 수 없는 흐름은 우리에게 받아들이기만을 강요한다. 무력함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 끊임없이 이어진 생명의 순환들이 그 것을 말해준다. 단지 그러기 위해 현실을 인정하고 수긍할 수 있어야한다.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집을.



- 조성원


순천 담은 식물과 동심(童心), 동화(同化).


자연과 하나 되는 도시 순천에 영감을 받아

‘순천 동심(童心), 동화(同化)’라는 주제로 작품을 구상하였다.

작은 자투리 공간에도 식물들이 심겨 있고 화분들이 놓여 있다.

식물로 꾸며진 건물 하나하나가 ‘건물 정원’ 같고

‘건물 정원’들이 모여 자연과 하나 된 순천이라는 ‘도시 정원’을 만든다.


정원을 이루는 식물은 순천과 함께 순환한다. 

수많은 식물은 인간이 만들어낸 탄소를 흡수하며 인간과 상생한다.

순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이루는 순천을 담은 식물을 조사하며,

‘순천 담은 식물’을 아카이빙 하였다. 

 

자본보다 가치 있는 것들이 지워지는 삶에서,

잠시나마 아이와 같은 맑은 마음으로 상상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순천의 모습을 ‘순천 담은 식물과 동심(童心), 동화(同化)’라는 주제로 작품을 구상하였다.



- 최민경


​APOCALYPSE-POST-APOCALYPSE


환경문제에 관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암울하다.

그동안 많은 동식물이 야생절멸 했거나 멸종됐다.

인간은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약탈자다. 나의 머릿속은 빙하가 무너지는 소리처럼 우르르 쾅쾅쾅 외친다.  


‘우리는 멸망할거야!’

한편으로 인간이 이룩한 놀라운 과학기술에 기대를 걸어본다.

‘우리는 현명하게 수많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거야. 종말이 와도 돔 같은 곳에서 생존할 수도 있겠지. 마치 야생 절멸된 동물이 동물원에서 사는 것처럼 말이야. 아니면 지구 밖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는 치명적 전염병 코로나로 죽은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생각해 본다.

젠장! 우리가 멸망될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작품 미리 보기

구혜영, 양서준, 조성원, 최민경


51137d3612b96b6f11aa2762aa24b1a7_1667978442_3829.png
51137d3612b96b6f11aa2762aa24b1a7_1667978447_6173.png
51137d3612b96b6f11aa2762aa24b1a7_1667978448_8509.png
51137d3612b96b6f11aa2762aa24b1a7_1667978449_2795.png



갤러리 위치

51137d3612b96b6f11aa2762aa24b1a7_1667978488_9128.JPG

 

등록된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